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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도 비건시대"…화장품업계, 비건뷰티에 꽂혔다


동물 실험·동물성 원료 배제…소비자 신념·가치 표현 '미닝 아웃' 트렌드 강화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 등을 표현하는 '가치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하면서 식품 업계뿐 아니라 화장품 시장에서도 '비건' 제품과 브랜드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비건 화장품이란 제조·가공 단계에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을 말한다.

CJ올리브영은 한국비건인증원과 영국 비건협회, 프랑스 비건협회 등에서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을 한데 모아 '올리브영 비건뷰티' 아이콘을 부여했다. [사진=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은 한국비건인증원과 영국 비건협회, 프랑스 비건협회 등에서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을 한데 모아 '올리브영 비건뷰티' 아이콘을 부여했다. [사진=CJ올리브영]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CJ올리브영은 최근 새로운 전략 키워드로 '비건뷰티'를 선정하고 색조 화장품 등 비건 화장품 브랜드 집중 육성에 나섰다.

CJ올리브영은 한국비건인증원과 영국 비건협회, 프랑스 비건협회 등에서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을 한데 모아 '올리브영 비건뷰티' 아이콘을 부여했다. 어뮤즈, 클리오 비건웨이, 디어달리아, 스킨푸드, 언리시아, 잉글롯, 딘토 등의 브랜드가 포함됐다. 쿠션과 파운데이션 등 베이스 제품부터 립과 아이메이크업 등 다양한 제품을 선정했다.

CJ올리브영은 네이버 계열사 스노우의 100% 자회사인 '비건뷰티' 브랜드 '어뮤즈'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달 초 미래에셋캐피탈, DX벤처스 등과 함께 어뮤즈의 1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것이다.

어뮤즈는 환경 보호와 동물성 성분 배제를 위한 비건 뷰티 브랜드로, 1020세대를 주요 타겟층으로 한다. 세분화한 색상의 립 제품이 유명하다. 지난해 10월 CJ올리브영에 처음 입점했는데, 첫 달 매출이 온라인몰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비건 화장품은 색조 시장에서 차세대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복잡하고 실천하기 어렵다는 기존 비건에 대한 인식을 깨고 나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비건뷰티'를 소개하고 이를 색조 시장의 돌파구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도 자체 비건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비건 화장품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Enough Project)' 출시해 수분크림과 '24H 유스 앰플' 등을 선보였다. 비건 클린 뷰티를 지향하는 브랜드 가치를 담아 한국 비건 인증원에서 비건 제품 인증을 받았고,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CR(Post-Consumer Recycled) PET 소재를 활용해 용기를 만들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빌리프 X VDL 비건 메이크업' 라인을 출시하며 비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 제품에서 동물 실험과 동물성 원료 사용을 하지 않았고, 피부 자극 테스트와 한국 비건 인증원의 비건 인증도 받았다. 멀티 컬러 리퀴드, 프라이머, 스틱 파운데이션, 립 앤 아이 메이크업, 클렌징 제품 등을 내놓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도 지난달 비동물성 원료를 사용하고 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획득한 '더테라피 비건' 라인을 선보이며 토너, 크림, 크림리필, 멀티밤 등 4종을 출시했다.

애경산업의 클린 스킨케어 브랜드 에프플로우는 '시카 세라마이드 수분크림' 제품을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제품으로 인증받았다. 특히 동물성 성분 등을 배제한 '비건 처방'을 적용해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지난 2017년 이후 화장품법이 개정되면서 화장품의 동물실험이 금지돼 있다. 화장품 제조사 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는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으로부터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첫 화장품 생산설비 비건 인증을 받았고, 한국콜마도 비건 인증을 받은 기초 화장품과 색조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 개인의 신념이나 가치를 중시하고 표현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소비 트렌드가 갈수록 강화되고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대 흐름과도 맞물리면서 비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뷰티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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